이우환 작품 14억에 팔려…'베네치아의 스타' 전광영 작품도 인기

입력 2022-04-26 17:55   수정 2022-04-27 00:51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거장 이우환은 여전히 경매 시장의 스타였다. 26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66회 미술품 경매에서 160여 점 중 최고가 기록을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1988)가 차지했다. 8억4000만원에 시작해 14억원에 팔렸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다이얼로그’는 시작가 6억4000만원에서 낙찰가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현대미술 대가들의 100호 전후 크기의 대형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근현대 작품 경매 때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작가 전광영의 작품에 관심이 집중됐다. ‘집합 21-AU112’는 900만원에서 출발해 53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가 결정된 뒤 경매장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해외 작가와 근현대 작품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고미술 작품이 경합을 벌인 것도 이례적이다. 겸재 정선이 그린 ‘단발령망금강’이 3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북산 김수철이 그린 ‘화훼도’는 2100만원에서 출발해 5800만원에 낙찰됐다. 2년 전 작고한 산정 서세옥의 ‘삽화 10점’은 각각 12×15.9㎝ 크기의 소형 작품으로, 130만원에 시작해 490만원에 낙찰됐다. 가구, 고서 등 다른 고미술품을 찾는 수요도 많았다. ‘묘법연화경’을 포함한 57권의 고서는 160만원으로 시작해 26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화제작이었던 조선시대 화원 한종유가 그린 ‘윤동승 초상’(1773)도 1억6000만원에 팔렸다. 한종유는 영조 어진 제작에 지목된 화원으로, 1781년 정조 어진 제작 때 김홍도와 함께 주관화사에 발탁되는 등 당대 최고 화가로 꼽혔다.

관심을 받았던 해외 작품들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제프 쿤스, 제니 홀저, 마티아스 산체스, 살바도르 달리, 알렉스 카츠의 작품 등은 유찰됐다.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로 예고됐던 파블로 피카소의 정물화는 경매 시작 직전 위탁자의 변심으로 응찰이 취소됐다. 피카소의 1938년작 ‘정물, 과일과 주전자’는 추정가 25억~35억원으로 출품될 예정이었다. 이날 경매의 낙찰 총액은 108억원(낙찰률 81%)으로 지난 2월 열렸던 경매 기록(178억원, 80%)보다 주춤했다.

한편 경매 후반부 와인 경매에서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 와인이 탄생했다. 1986년 빈티지의 로마네콩티 그랑크뤼 등급은 병당 2600만원으로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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